이월(캐리오버) 구조 — 1등이 안 나온 주는 어떻게 되나
어떤 주에는 1등 당첨자가 한 명도 없습니다. 그럴 때 그 상금은 사라질까, 다음 주로 넘어갈까. 이월이 일어나는 조건과 그 돈의 행방을 실제 회차로 설명합니다.
로또 1등은 매주 반드시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한 명도 맞히지 못하고 지나가는 주가 실제로 있습니다. 그러면 그 주에 배정됐던 1등 상금은 어디로 갈까요. 공중으로 사라지는 것도, 국고로 즉시 회수되는 것도 아닙니다. 다음 회차로 넘어갑니다. 이것을 이월, 또는 캐리오버라고 부릅니다.
이월은 언제 일어나나
조건은 단순합니다. 어떤 등수의 당첨자가 그 회차에 0명이면, 그 등수에 배정됐던 몫이 다음 회차의 같은 등수 재원에 얹힙니다. 로또에서 이런 일이 가장 자주 생기는 곳은 당연히 조건이 가장 까다로운 1등입니다.
먼 이야기가 아닙니다. 2002년 12월 7일에 열린 바로 그 1회차가 1등 당첨자 0명이었습니다. 그때 나오지 못한 1등 몫은 2회차로 고스란히 넘어갔습니다. 이월은 제도의 예외적 사고가 아니라, 처음부터 설계에 들어 있는 정상적인 흐름입니다.
이월된 주는 상금이 커진다
다음 회차로 넘어간 몫은 그 주의 판매액에서 새로 배정된 몫 위에 더해집니다. 그래서 이월이 있었던 회차는 1등 재원이 평소보다 두툼해집니다. 만약 이렇게 불어난 회차에서 1등이 한 명만 나오면, 그 한 사람이 몇 배로 커진 상금을 통째로 가져갑니다. 로또 역사에 남는 초대형 당첨금은 대부분 이월과 단독 당첨이 겹친 순간에 만들어졌습니다.
당첨금 구조를 돈의 흐름으로 보면 이렇습니다. 판매액의 절반이 그 주 당첨금 재원이 되고, 거기서 1·2·3등 몫을 나누는데, 1등에서 임자가 안 나타나면 그 몫만 다음 주로 미뤄지는 것입니다. 나머지는 평소대로 지급됩니다.
왜 “예상 이월금”은 알려 주지 않나
로또덱은 회차 페이지에서 직전 회차 1등이 없었으면 “이번 회차는 이월 포함”이라고 자동으로 알려 드립니다. 그런데 “그래서 이번 주 이월금이 정확히 얼마”라는 액수는 표시하지 않습니다. 일부러 그렇게 했습니다.
이유는 정직함의 문제입니다. 다음 회차로 넘어갈 액수는 그 주에 얼마가 팔리느냐에 따라 결정되는데, 미래의 판매액은 과거 데이터 어디에도 들어 있지 않습니다. 공개된 회차 데이터만으로는 신뢰할 수 있는 예상 이월액을 만들 수 없습니다. 그래서 로또덱은 그럴듯한 추정 숫자를 지어내는 대신 액수를 비워 둡니다. 틀린 숫자보다는 없는 숫자가 낫다는 원칙입니다. 이월이 있었다는 사실은 데이터에서 확실히 읽히니 그것만 정확히 전하고, 확인되지 않는 금액은 말하지 않습니다.
정리
1등이 없는 주가 있다는 사실, 그 몫이 사라지지 않고 다음 회차로 넘어간다는 사실, 그래서 이월이 겹친 회차의 상금이 유독 커진다는 사실. 이 세 가지가 이월 구조의 전부입니다. 반면 다음 주 이월금이 얼마가 될지는 아무도 미리 알 수 없고, 그것을 확정된 숫자처럼 말하는 곳이 있다면 근거를 의심해 볼 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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